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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가지 않고 바로 연극판으로 들어간 몇 안 되는 배우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연기를 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회 누나를 따라가서 본 연극 품바에 푹 빠지고 난 다음부터였다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연극판으로 들어가서 연극배우로만 14년을 활동했다고 한다. 그 당시 연봉이 200만원이었을 정도로 턱없이 모자랐지만, 다행히 극단에서 숙식을 하고 속옷하고 담배 살 돈만 해결했기에 생활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어느 극단이나 다 그렇지만, 그렇게 들어간 극단에서 1년간 죽도록 청소만 했다고 한다. 술자리에서 선배들이 왜 인상만 쓰고 있냐고 묻자마자 설움이 북받쳐 울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자 선배들이 연극 연기 지침서인 백세개의 모놀로그를 추천해주면서 연기 연습을 하라고 시켰고, 그것으로 연기 연습을 하면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연기 연습을 시작하고 첫 무대에 올랐는데, 엄청난 발연기를 보여줘서 무대에 내려오자마자 또 울었다고 한다. 그렇게 소심한 성격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으며 그 뒤로 어떤 선배가 아동극을 추천해주면서 점점 무대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는데, 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이고 어머니는 지체장애의 몸을 이끌고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다고 한다. 예술 인생 운운하면서 술이나 마시고,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용돈 한 번 드려본 적 없어 자신이 불효자이자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그러다 잠시 연기를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아동극을 하고 나서 4, 5년이 되었을 즈음에 어머니가 고혈압으로 쓰러져서 돌아가신 이후 연기를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다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고 한다. 물론 연기 포기를 했던 것이 창피해서 무대에 서지는 못하고, 조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근이 살았는데 어느 날 지하철에서 연희단 거리패 워크숍 광고를 보고 바로 경상남도 밀양시로 내려갔다고 한다. 거기서 무대에 서는 법, 걷는 법, 말하는 법 등 연기에 대한 모든 걸 제대로 배웠다고 한다. 이 때가 27살 12월 30일이었다고 하며 거기서 7년 동안 정말 연극만 생각하면서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