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에너지를 뿜어내며 배역을 묵직하게 만들다가도 어느 순간 세심하게 다듬은 애절한 감정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이다. 작품 속 캐릭터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변신 능력이 탁월하다. 그야말로 어떤 장르의 어떤 캐릭터에도 다 잘 어울리는, 무한 스펙트럼의 소유자. 이를 증명하듯 멜로, 액션, 로코, 사극, 호러, 코미디 등 각종 장르에서 모두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다.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액션 연기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배우라는 것 역시 하지원만의 강점이다. 다른 여배우들이 쉽사리 액션에 도전하지 못할 때부터 때로는 총을 쏘고 때로는 검을 휘두르며 자신만의 차별화된 캐릭터를 구축해 왔다. 단순히 몸만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액션에 깊은 감정까지 싣는다는 점에서 반박할 수 없는 한국 여성 액션의 1인자이다.

결정적으로 그의 최고 무기는 '눈물'과 '눈빛'이다. 눈물을 한가득 머금은 눈망울부터 서럽게 펑펑 우는 연기를 구사하는 면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강인하면서도 처연한 눈빛은 대사를 하지 않아도 무수히 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힘이 있다.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KBS 연기대상에서 20대 여성 연기자가 원톱 사극으로 대상을 받을 정도면 연기력은 부연 설명할 필요가 없다.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하며 다양하고 개성적인 배역으로 연기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어떤 배역이 주어지든 그 삶 자체에 녹아들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품 연기력을 바탕으로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주요 시상식 트로피를 모두 품에 안았다.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TV/영화), 연기대상 대상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이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배우임에도 늘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하기로 유명하다. 한결같이 성실하고 겸손한 태도와 상대를 배려하는 밝은 웃음으로 분위기를 다독이며 현장을 이끌어 나가는 등, 성품과 인간성이 매우 좋은 배우라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감독, 배우, 연출자들에게서 가장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로 손꼽히는 인물이다.